30년 전 익명성과 암호화 개념의 전자화폐를 최초로 도입한 '암호화폐 분야의 개척자', '암호학의 대부' 데이비드 차움이 암호화폐의 대중화를 위해 갖춰야 할 4가지 요건을 17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를 통해 제시했다.
데이비드 차움은 1980년대 프라이버시 지향 전자화폐 'e캐시'를 개발하고 관련 업체 디지캐시(DigiCash)를 설립하며 암호화폐 분야를 개척했다.
차움은 암호화폐가 대중화되고 화폐 단위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주요 지불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암호화폐 현상이 고립돼 사라질 것인지, 실제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꿀 것인지를 결정할 주요 과제"라고 전했다.
차움은 글로벌 지불 수단이 되기 위해서 암호화폐가 충족해야 할 4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결제 대기 시간 단축이다. 차움은 "결제가 요청 10초 안에 완결돼야 한다"며, "이미 사람들이 그 정도 수준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극복해야 할 기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초당 10만 건의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 확보다. 그는 기존 기술을 조합한 것만으로는 이러한 성능을 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암호화 기술의 근본적인 혁신만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진정한 프라이버시' 보장이다. 차움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IP·MAC 주소 연결을 끊어야 하고, 각각의 지불 또한 분리돼야 한다"며, 지불 자체가 네트워크 주소와 분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움은 현존하는 프라이버시 결제 시스템은 규모나 거래 속도 면에서 유의미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보안 개선'을 짚었다. 그는 암호화폐를 무효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 등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 이상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 결제 시스템의 붕괴는 파국"이라며 "예상할 수 없는 빠른 공격을 대비할 저항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탈중앙화의 중요성에 대해 "가능한 더 많이 탈중앙화되고, 더 많은 유효 이용자가 결정에 참여하길 바란다"면서, "모두가 노드를 운영하고 소소한 채굴을 진행하는 것이 사토시의 비전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