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이달 부진한 시장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의 최고커머셜책임자(CCO) 루크 스트리예스(Luuk Strijers)는 3일(현지시간)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내재변동성 랭크(IV Rank)는 40, 내재변동성 백분위수(IV%, IVP)는 52로, 모두 중간 수준"이라면서 "시장이 많은 움직임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내재변동성 지수는 향후 30일 동안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측정하는 지표다. 데리비트 변동성 지수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내재변동성은 크게 하락했다.
QCP 캐피털 애널리스트 팀도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으로 촉매제가 많아졌지만 내재변동성이 완전히 꺾였다"며 한동안 지루한 장세가 나타날 것을 예상했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달 예상보다 일찍 거래를 시작할 경우에는 이더리움 강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또 데리비트 CCO는 "풋-콜 스큐가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갔다"면서 "트레이더들이 향후 2주 동안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면서 풋 옵션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록 데이터는 지난달 중순 이후 여러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옵션의 풋-콜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풋-콜 비율 상승은 콜 옵션에 비해 풋 옵션을 매수하는 트레이더가 많다는 뜻이다. 풋 옵션은 지정된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권리'를 주는 옵션이다. 가격 하락을 예상할 때 매수하기 때문에 풋 옵션 증가는 약세 신호로 간주된다.
더블록은 "이더리움 풋-콜 비율 상승은 트레이더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지연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이에 대응할 헤징 전략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를 위해 거래소가 제출한 규칙변경 제안서(19b-4)를 승인했으며 현재 운용사가 제출하는 '증권신고서(S-1)' 승인 절차만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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