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기관 투자자 유입 증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포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50억 달러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초부터 현재까지 CME 비트코인 선물 계약 체결은 하루 평균 7,2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했다.
CME는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거래소로, 미국 전체 선물·옵션 거래량의 37%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비트코인 반등과 함께 일 거래량, 월 거래량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CME 글로벌 주식 지수 상품부서 총괄 팀 맥코트(Tim McCourt)는 "CME의 대부분 선물 거래는 기관 투자자나 큰 자본을 가진 공인 투자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며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CME 선물 거래에 쉽게 참가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증가세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상당 부분은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ME를 비롯한 최근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기관 투자자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 선물 플랫폼 백트(Bakkt)는 기관 자금 유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준비하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 백트는 9월 23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달러로 정산하는 CME 선물 계약과 달리, 백트는 비트코인 실물을 인수도하는 방식으로 정산된다. 비트코인 보관과 정산 과정은 자산보관소인 '백트 웨어하우스'에서 이뤄진다.
많은 전문가들은 백트의 출범이 전 세계 금융 감독기관의 비트코인 수용도를 높여, 더 많은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 실물 거래 서비스 증가는 커스터디(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 수요를 증가로 이어져 관련 기술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록체인 파생상품 위원회(BBOD) 수석 경제학자인 피터 아렌다르스키 박사는 "백트 플랫폼은 기관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생태계로 진입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새로운 자산 유형으로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 노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할 것이며, 상당한 자금 유입을 일으켜 암호화폐 시장 주기를 다음 단계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