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영향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29일 오전(한국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52달러(▽4.43%) 하락한 9,728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다른 상위 암호화폐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7일 가격 변동 차트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7.19% 하락한 173.49달러를, 리플은 ▽5.06% 내린 0.25달러를, 비트코인캐시는 ▽5.48% 하락한 290.80달러를, 라이트코인은 ▽7.70% 하락한 67.17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마켓 전문 분석가 조셉 영은 트위터를 통해 "방금 전 미국계 암호화폐 마진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9,600달러까지 하락했다"며 "10,000달러 지지선이 하방 압력을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조정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급락의 주요 원인을 CME 선물로 꼽았다"면서 "해당 분석이 유의미하다고 여겨지며, 이는 CME 선물 거래량이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투자자들의 예상 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선물 만기가 가격 변동성을 촉발시키는 경향이 있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이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BK캐피털 매니지먼트(BKCM LLC)의 CEO 겸 창업자인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기를 겪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저점 매수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비트코인 활성화 주소 수량 변화는 향후 가격 추세를 예상할 수 있는 선행 지표”라며 “최근 비트코인 활성화 주소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기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활성화 주소 감소 원인과 관련해 그는 “점점 더 많은 기관 트레이더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 등 파생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현물 기반 비트코인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트(Bakkt)가 다음달 23일, 예정대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투자자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CME 글로벌 주식지수 상품부서 총괄인 팀 맥코트(Tim McCourt)는 이메일을 통해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 건수가 7,237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며 "CME 비트코인 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약 3.7억 달러"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