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프리미엄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으로, 공급과 수요의 원리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초까지 김치프리미엄은 안정적인 범위인 1~3%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비트코인이 ‘꿈의 1억원'을 넘어선 후에 변화했다. 현재 김치프리미엄은 7~9%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초보다 최대 8배 높아졌다. 8일에는 1억원에 가까워질 때 한 때 10%까지 치솟았다. 해외에서 9천만원에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한국에서는 9천9백만원에 구매해야 한다. 이는 2021년 5월 30일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8.72%)이다.
김치프리미엄의 높은 상승세의 이유
GIMP의 높은 상승세의 핵심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열풍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본 시장 자금이 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5일에 상업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분석에 따르면, 청년 희망 적금(정부 정책 금융상품)이 만기를 맞이하며 13조원의 자금이 일괄 인출되었다. 이와 같은 자금들은 투자를 기다리는 수요 예금으로 대거 이동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기 자금이 언제든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 자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최근 한국의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총 거래량은 17조원에 달한다. 이는 주식 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코인 시장을 고려하더라도 코스피 거래량(9조4490억원)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홍익대학교 경영학 교수 홍기훈은 “과거와는 달리 국내 자본 시장이 과거보다 투기적으로 변화되고 코인 시장과의 경계가 흐릿해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자본 시장 자금이 최근 강세를 보인 코인으로 유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 시장에서 부재한 만큼 코인 시장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및 외국 투자자의 접근 방지
기관 및 외국 투자자의 접근을 막는 ‘폐쇄적 환경’도 김치프리미엄을 증가시키고 있다. 투자 수요는 많지만 사실상 금지된 재정거래 때문에 가격 차이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는 이를 두고 투기의 과열을 흡수할 수밖에 없는 '기울어진 경기장'이라고 지적한다.
샌드뱅크 백훈종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한국 코인 시장은 과열된 매수 트렌드를 진정시킬 수 있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개인 투기 열풍에 취약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자금의 유입이 차단되면서 고립된 국내 시장에서 GIMP가 계속해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비트코인 ETF 허용, '김프 해결책'이 될까?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국내와 해외의 가격 차이가 점차 사라진다. 또한 김프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국내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은 거품 낀 가격에 거래를 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국내 비트코인 ETF를 허용하면 김프도 해결책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기관 투자자들이 진입하는 경로인 국내 ETF를 허용하면 개인 투기 열풍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샌드뱅크 백훈종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국내 비트코인 ETF를 허용하면 기관 투자 진입이 허용된다”라고 설명했으며 “고립된 국내 투기적 자금이 순환됨으로써 김프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비트코인 ETF의 승인에 대한 공개 토론이 올해 하반기쯤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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