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에 대한 낙관론과 신중론을 모두 나타냈으며 너무 이른 금리인하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결정, 금리인하에 앞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은 "FOMC 참가자들은 대부분 너무 빠른 정책 기조 완화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물가가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입수된 데이터를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당국의 통화정책이 2022년 40년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물가를 성공적으로 낮춘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사록은 " 참가자들이 정책 전망을 논의하면서 이번 긴축 주기에서 정책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명시했다.
작년 하반기 상당한 물가 둔화가 있었고 1월 회의 전에도 물가 개선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연이어 발표된 만큼 FOMC 참가자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2022년과 2023년에 시행된 11차례의 금리인상이 성장을 크게 저해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미국 경제는 2023년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애틀랜타 연준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된 1분기 경제 지표는 2.9%의 GDP 성장률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도 1월 35만3000개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를 추가하며 빠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의사록은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물가 개선세 중 일부는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닌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했으며 일부는 물가 진전이 정체될 위험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얼마나 신속하게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인가에 대한 FOMC 내부의 엇갈린 의견을 통해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의 적절한 유지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보여줬다.
일부는 높은 물가가 가계, 특히 높은 물가 수준을 흡수할 방안이 없는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완화적 금융 환경이 야기할 리스크를 강조한 반면, 일부는 지나치게 제한적인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회의 이후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상승세와 고용 상황이 확인되며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신중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현재 3월과 5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각각 93.5%, 67.7%로 보고 있다. 첫 금리인하 가능 시기는 6월로 50.7%의 확률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금리인하 가능 횟수는 6회에서 현재 4회까지 줄었다. FOMC 인사들은 작년 12월 3회의 금리인하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