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적 불안 요인으로 여겨지는 중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투자자들이 기존의 투자 방식을 떠나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갖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재배분하는 동향을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부터 중국은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지만, 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가상자산을 통한 안전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금융 기관도 가상자산에 대한 사업 모색을 홍콩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투자자의 가상자산으로의 이동
중국의 한 금융회사 임원인 딜런 런은 작년 초부터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내리막을 예측하고,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조금씩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는 중고 은행카드를 통해 소규모 지방은행에서 발급한 암시장 딜러를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했으며, 현재 약 100만 위안(약 1억9000만워)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은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한 피난처"로 극찬하며 가상자산이 안전성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중국 내 기관들도 홍콩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중국 증시는 최근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사들은 주주와 이사회에 알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체인널리시스에 따르면 중국의 가상자산 관련 활동은 반등했으며, 개인 간 거래(P2P)량 기준으로 세계 순위가 작년 144위에서 올해 13위로 상승했다. 중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864억달러(약 115조원) 거래량을 기록해 홍콩을 앞질렀다.
중국의 자본 유출과 가상자산의 역할
중국은 최근 들어 외국에서 들여온 자본보다 본국에서 빠져나간 자본이 더 많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발표한 은행 고객들의 해외 거래 연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기업과 개인들이 외국으로부터 들여온 자금은 6조1955억 달러(약 8270조원)로 집계되었으며, 이들이 외국으로 보낸 자금은 6조2642억 달러(약 8362조원)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자본 유출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우려 등의 악재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와 연관이 크다고 전해졌다.
가상자산이 중국 투자자에게 새로운 희망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한 투자 선택은 가상자산으로의 이동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에 직면한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의 안전성과 매력에 힘입어 투자 방향을 변경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중국 투자자들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 데에 가상자산을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