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사법 리스크에 따른 충격을 털어내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디파이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의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법무부와 합의를 이뤘던 작년 11월 21일 이후 바이낸스 거래소에 46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오케이엑스(OKX), 바이비트(Bybit), 크라켄(Kraken) 등 경쟁 거래소의 유입 수준을 크게 앞질렀다. 세 거래소의 유입 수준은 각각 26억 달러, 11억 달러, 3000만 달러 상당이다.
바이낸스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35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1월 한 달이 열흘 가량 남았지만 2022년 11월 이후 월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한 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전 세계 각국 규제 압박 속에 시장점유율 잠식과 지속적인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한편, 작년 11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자금세탁, 제재회피 등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의 천문학적 벌금과 경영진 교체 처분을 받아들였다. 창펑 자오가 CEO직에서 물러나고 리처드 텅이 대신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재정적 부담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현물 시장 점유율은 9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12월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거래소 자체 코인 BNB는 11월 21일 이후 30% 반등하며 시장 평균 실적을 능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바이낸스 정상화에 힘을 실어줬다. 현물 ETF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한 해 동안 150% 이상 올랐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재무부, 법무부, CFTC와는 합의를 이뤘지만 미등록 거래소 운영, 미증권 제공 등의 혐의에 대한 SEC와의 갈등이 남아있다. 글로벌 본사 설립, 이사회 지명, 3년간 독립 감사관 임명 등을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싱가포르, 두바이, 홍콩 등 암호화폐 허브로 부상 중인 관할권을 비롯해 각국 허가 취득이 요구되고 있다. 얼마 전 인도 당국은 바이낸스 등 9개 거래소에 불법 운영 사실을 통보하고 앱과 웹사이트를 통한 접근을 차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