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에서 불법 운영 경고를 받았던 8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인도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인도 재무부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9개 암호화폐 거래소에 불법 운영 사실을 통지하고 URL 차단을 예고한지 2주 만에 현지 이용자에 대한 거래소 접근 차단이 이뤄졌다.
정부는 당시 ▲바이낸스 ▲크라켄 ▲후오비 ▲쿠코인 ▲비트렉스 ▲게이트아이오 ▲비트스탬프 ▲비트파이넥스 ▲MEXC 글로벌 9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현지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전자정보기술부에 거래소의 URL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당 9개 거래소 중 '비트스탬프'를 제외한 8개 거래소의 어플이 인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라진 상태다.
한편, 9개 거래소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어플 및 웹 사이트 접근은 여전히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정부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산업을 억제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해왔다.
과거 인도준비은행은 현지 은행들의 암호화폐 기업 지원을 금지하기도 했다. 해당 조치는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나면서 철회됐다.
당국은 이후에도 암호화폐 활성화를 억제하기 위한 강경한 정책들을 내놨다.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모두 강도 높은 신원인증절차가 요구되고 있고, 작년부터는 암호화폐 거래 수익에 30%에 달하는 높은 세금까지 부과하고 있다.
당시 코인스위치, 코인DCX 쿠버, 와지르엑스 등 현지 거래소는 불리한 현지 정책 때문에 해외 거래소, 탈중앙화 거래소(DEX), 미규제 서비스로의 이용자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소 접속 제한 조치는 실제 많은 인도 거래자들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가운데 이뤄졌다. 와지르엑스는 현지 거래자들이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거래량이 2년 동안 무려 97%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2022년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인도준비은행에서 비공식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