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가 현물 ETF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2021년 2월 이후 처음 주당순자산가치(NAV) 대비 괴리율이 0%에 수렴했다고 12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를 승인하고, 다음 날인 11일 실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GBTC 괴리율이 제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ETF 전환 전 GBTC는 환매 매커니즘이 없는 폐쇄형 펀드였기 때문에 유통시장에서 장외거래로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자산 가치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나 가격 할인이 발생했다.
GBTC는 2021년 2월부터 기초자산 '비트코인'의 시장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2022년 12월에는 기초자산 대비 가치가 50% 낮아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작년 6월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ETF 신청과 8월 법원의 SEC 반려 결정 제재 등에 힘입어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GBTC 괴리율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8일에는 18개월 최소폭인 5.6%까지 회복했다.
펀드스트랫 디지털 자산전략 책임자 션 패럴은 "GBTC는 지난 몇 년 동안 불필요한 고통을 야기했다"면서 "벤치마크를 밑도는 수익률로 인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해당 상품이 업계 전반에서 담보로 사용돼 대규모 신용 붕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GBTC가 순자산가치로 수렴하면서 업계에 큰 안도감을 주고 있으며, 업계가 새로운 성숙 단계로 나아갈 것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GBTC는 거래 첫날 전체 ETF 거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23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GBTC가 ETF로 전환돼 지정참가회사(AP)의 설정·환매가 활성화되는 만큼 가격 프리미엄과 가격 할인 수준은 앞으로 액면가 대비 베이시스 포인트(0.01%포인트)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