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트코인 150%의 상승률을 보이며 선전한 가운데, 업계는 올해에도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월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 안팎의 전문가들은 2024년 비트코인 시세를 6만 달러에서 50만 달러까지 다양하게 예측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9000달러 최고점을 기록하고 2022년 유명 프로젝트의 연쇄 파산과 유동성 부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작년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유죄 평결과 바이낸스-법무부 합의 등으로 업계의 취약점과 사법적 문제들이 정리되고 있으며 생태계 건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가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 10년 만에 열리는 ETF 시장은 더 많은 대형 기관 투자자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매번 가격 상승을 동반해 기대를 모은다.
마크 모비우스 : 6만 달러(7820만원)
2022년 비트코인이 2만8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당시 2만 달러까지의 하락을 예측했던 마크 모비우스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까지 6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고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 같은 예측치를 내놨다.
비트 마이닝(Bit Mining) : 7만5000달러(9780만원)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마이닝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웨이 양은 비트코인이 올해 최고 7만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은 비트코인 ETF 승인에 따른 기관 투자 증가와 오는 5월(예상)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 공급 제한을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비트코인은 2024년 2만5000달러~7만5000달러, 2025년에 4만5000달러에서 13만 달러 정도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가격이 높아지더라도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의 공포·탐욕 특성으로 인해 투자자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수석은 "2024년 가장 큰 비트코인 이슈는 여전히 ETF 승인이지만, 루나(Luna), FTX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의 붕괴가 남긴 상처와 암호화폐가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있는 선거 시즌이 있는 만큼 투자 타이밍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타이밍을 잡는 것은 어렵지만 약세장에서 매집하고 강세장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점진적인 접근 방식은 초기 매집을 하지 못한 투자자에게 더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인셰어스 : 8만 달러(1억원)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연구 총괄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024년 디지털 자산 환경이 상당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기대를 모은 시장 변화가 암호화폐 투자자 기반의 확대 및 전통 금융시장과의 더욱 긴밀한 통합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약 30억 달러 상당인 운용자산에서 20%의 투자 증가가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버터필 총괄은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시나리오도 비트코인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감기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시장이 반감기 이외에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셰어스 연구 총괄은 "반감기는 이미 알려진 사건이지만, 다른 요소, 특히 금리인하 가능성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넥소 : 10만 달러(1억3000만원)
암호화폐 거래소 넥소 공동 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2022년 내놨던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을 다시 꺼내들었다.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반감기와 ETF 호재가 이 같은 가격 상승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이 비트코인 10만 달러 상승을 견인할 것이며, 2025년에는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0만 달러까지 가는 경로에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 두 자릿수 하락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디지털 토큰과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큰 투자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다드 차타드 : 10만 달러(1억3000만원)
11월 스탠다드차타드는 다수의 ETF 승인이 상승을 촉발할 것이며 반감기도 힘을 더할 것이라면서 지난 4월 내놨던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을 다시 한번 확정했다.
캐롤 알렉산더 : 10만 달러(1억3000만원)
2022년 1만 달러, 2023년 5만 달러를 예측했던 캐롤 알렉산더 서섹스 대학 금융학 교수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전문 트레이더들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2024년 1분기 비트코인은 4만 달러에서 5만5000달러 범위 내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 가격의 다음 단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요 거래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에 제기한 혐의가 해결되는 시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ETF 승인 이전에 이 같은 혐의가 정리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SEC와 거래소 간 합의가 2분기나 3분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후 ETF가 승인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7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블랙록, 피델리티 같은 ETF 발행사들이 시장 조성업체에 ETF를 제공할 역량과 과도한 변동성을 야기하는 거래소의 가격 조작을 방어할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는 "2024년 말까지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을 수 있지만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시장 조성자 알고리즘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매트릭스포트 : 12만5000달러(1억6300만원)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11월 비트코인이 2024년 4월까지 6만3140달러, 연말 12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트릭스포트는 자체 물가상승률 모델을 토대로 "거시적 환경이 암호화폐에 강력한 순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 "추가 물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혼란과 건전한 수준의 통화 지원이 2024년 비트코인은 새로운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매트릭스포트는 이달 전망치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관의 매수, 공급 부족, 과거 추세를 근거로 1월 비트코인 전망치를 5만 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인펀드 : 최대 50만 달러(6억5200만원)
벤처캐피털 코인펀드는 2024년 가장 높은 비트코인 전망을 내놨다.
세스 긴스 코인펀드 매니징 파트너는 "비트코인은 현재 하락 중인 달러 및 실질수익률과 강한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후속 유입과 2024년 후반에 있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업계가 규제 정상화 과정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인펀드 파트너는 "비트코인은 다음 상승 주기에서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2024년 합리적인 비트코인 전망치는 25만 달러~50만 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 7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 상승한 4만5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