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상승 모멘텀을 만든 주요 동력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일시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뉴스에 팔아라(sell the news)'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잘 알려진 주식 격언으로, 좋은 소식이 들릴 때 기대감에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종목을 매수했다가 실제로 일이 일어났을 때는 매도하라는 의미다.
올해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참여와 사법부의 우호적인 판결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은 빠르게 상승, 연중 1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이 제시했던 승인 예상 시기인 1월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전형적인 '뉴스에 팔아라'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돌파한 후 미실현 수익 비율이 높아졌다는 데이터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보고서는 "단기 비트코인 보유자가 30%의 높은 미실현 수익률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보통 가격 조정에 앞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 역시 높은 미실현 수익을 경험하고 있어 비트코인 매도 압력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몇 주 동안 가격이 4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면서 채굴자 매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대로 인한 큰 상승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뉴스에 매도'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조정이 매우 단기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 CEO는 SEC의 호의적 결정이 여전히 발목이 잡혀있는 기관들에게 청신호가 될 것이라면서 기관 참여가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시 우드는 "아크의 가격 예상에서 가장 큰 기여 요인은 기관이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기관이 많이 움직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에 할당될 수조 달러가 있다"면서 "1%가 아니라 0.1%나 0.2%만 움직여도 수치가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공급량 제한이 비트코인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 CEO는 "현재 남은 비트코인 물량은 약 1950만개이고 최대 수량이 2100만개"라면서 "기관들이 들어오면 그 희소가치가 가격을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