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블록체인 친화적인 정치 후보자를 지지하기 위한 후원금 모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블록체인 지원 슈퍼팩(Super PAC, 특별정치활동위원회) '페어셰이크(Fairshake)'는 산하 슈퍼팩 네트워크와 함께 올해 4분기 약 7800만 달러(1019억원) 상당의 정치 기부금을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슈퍼팩은 기부액 상한선이 없는 정치자금 기부단체를 말한다. 페어셰이크는 소비자 보호와 암호화폐 적정 규제의 균형을 옹호하는 대표자 선출을 위해 정치 후원금을 모금하는 슈퍼팩이다.
페어셰이크는 암호화폐 기업 및 인사들이 업계 친화적 정치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활동 자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안드리센호로위츠(a16z), 아크 인베스트, 서클, 리플, 코인베이스, 제미니, 크라켄, 메사리 등이 기부에 참여했다.
슈퍼팩은 "블록체인 경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명확한 규제 및 법적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면서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이익을 옹호하는 정치 후보자 지원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트위터(X)를 통해 "리플은 2024년 우호적인 규제를 주장하는 후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업계 지도자들과 함께 책임 있게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 특히 SEC의 과잉 규제는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만들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이러한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면서 "혁신을 지지하며 책임 있는 규제의 선봉장이 될 지도자들을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업계가 투명성, 혁신, 준법 우선 접근을 촉진하는 이니셔티브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16z 설립자 크리스 딕슨 이사는 정치권에서 블록체인 기술 미래를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정책 입안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지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관련 가드레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가지 경우 모두 기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들거나 빅테크를 벗어나 인터넷 미래를 재조정하도록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16z 설립자는 정치 후원을 통해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부정 행위자를 몰아내기 위한 명확한 규칙 수립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