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 선거, 민주·공화당 접전 양상...親 암호화폐 후보들 '선전'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접전을 펼쳤다.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적 성격을 띠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의 압도적 우세를 예상했지만, 민주당이 의외로 선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중간 선거는 상원 100석 중 35석, 하원 전체 435석,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넘는 222석을 확보했다. 213석을 얻은 민주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상원 선거에서는 기존 의석을 포함해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확보했다. 다수당을 결정할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주 투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네바다와 애리조나는 오는 12일에, 주법상 승자가 과반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조지아 주는 내달 6일에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공화당은 51석,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50석만 얻으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사진=미 상원 의석 / 출처 NBC뉴스

◇ 親 암호화폐 의원들 선전

중간 선거에서는 암호화폐 업계가 힘을 싣어준 신예 의원들이 다수 당선됐고, 기존에 암호화폐 업계를 위해 목소리를 냈던 기존 의원들까지 재임에 성공하며 암호화폐 입법 추진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친 암호화폐 의원으로 '토큰 분류 법안'을 추진 중인 워런 데이빗슨 공화당 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워런 데이빗슨 의원과 함께 토큰 분류 법안에 협력하고 오랜 기간 의회 블록체인 간부회에 참여한 대런 소토 하원 의원도 지역구에서 다시 한번 지지를 얻어냈다.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의원도 연임에 성공했다. 맥헨리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작업 중이며 증권거래위원회(SEC) 관할, 채굴 규제 등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은행 규제와 SEC를 감독하는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감독하는 '하원 농업 위원회'의 수장이 교체되는데,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 소속 맥헨리 의원의 내부 영향력 또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통한 선거 후원을 허용하고 암호화폐 생태계를 강력히 지지하겠다고 밝힌 케이티 브릿은 앨라배마 주에서 상원 의석을 획득했다. 지난해 인프라 수정 법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암호화폐 과세 완화 시도를 좌절시켰던 리처드 셸비 의원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블록체인 간부회 소속 의원 중에서는 조시 고트하이머(54.4%), 리치 토레스(82.6%)가 각각 뉴저지와 뉴욕 하원 의석을, 테드 버드(50.7%) 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석을 확보했다.

암호화폐 산업 정치행동위원회(PAC)의 후원을 받았던 의원들도 대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유세 기간 동안 공개적으로 암호화폐 지지 입장을 밝혔던 민주당 소속 조나단 잭슨 후보는 시카고 지역구에서 79%의 득표율을 얻었다. 메릴랜드에서 민주당 소속 글렌 아이비(89.4%), 미주리에서 공화당 소속 마크 앨포드(71.3%) 후보도 업계 지원을 힘입어 하원 의석을 확보했다.

상원에서는 마크웨인 물린 공화당 후보자가 62%의 득표율을, 에릭 슈미트 공화당 후보자가 55.5%의 득표율을 올리며 당선을 확정했다.

2020년 블록체인 기술 및 소기업을 주제로 청문회를 실시했던 니디아 벨라즈케즈 하원의원은 뉴욕주에서 80.5% 득표율을 얻었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피력해온 공화당 소속 JD 밴스는 오화이오에서 득표율 53.3%로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업계 친화적인 인사들이 선출됐다. 하원 의원 당시 블록체인 간부회를 출범한 콜로라도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암호화폐 납세를 허용하고 다수의 업계 지원적 규제 방안을 수립한 바 있다. 채굴 산업을 위한 저렴한 전력 공급을 주장했던 그렉 애벗은 텍사스 주지사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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