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이나 테더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투자하는 1000명에게 거주 비자 및 시민권 취득 기회를 주는 '투자 시민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엘살바도르 정부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자유 비자(Freedom Visa)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1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이나 테더 투자를 약정하는 부유한 투자자 1000명에 시민권을 제공하는 것으로, 999달러(미환급)의 자금을 예치해 시작할 수 있다.
시민권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엘살바도르는 총 10억 달러의 국가 수입원을 갖게 된다.
바누아투 공화국 같은 국가들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헤지펀드 설립자 앨리스테어 밀른은 트위터(X)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제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며 "유럽연합 국가의 시민권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이민 컨설팅 기업 헨리앤파트너스 데이터에 따르면 몰타는 75만 유로(81만 달러)에 유럽연합 비자 면제 솅겐 조약 지역인 23개국에 접근할 수 있는 시민권을 제공한다.
엘살바도르 인근 카리브해 국가인 앤티가바부다, 도미니카, 세인트루시아 등도 국가 개발 기금 10만 달러를 기부하면 시민권을 제공하고 있다. 그레나다와 세인트키츠네비스의 경우 최저 기부금이 각각 15만 달러와 25만 달러에서 시작된다.
엘살바도르의 강점은 암호화폐 및 기술 투자에 대한 지원이다. 향후 15년 동안 엘살바도르에 투자하는 기술 기업은 양도소득세 등 세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고 약세장에서도 지지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달 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내년 2월 재선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