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공급사 관리를 위한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IBM은 글로벌 대기업들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급사 등록 개선 프로젝트 ‘트러스트유어서플라이어(TYS·공급자신뢰)’에 착수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하우저부시인베브(Anheuser-Busch InBev)’,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레노버, 노키아, 프랑스 전력관리·자동화업체 ‘슈나이더일렉트릭’, 보더폰 등 대형업체들이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
TYS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공급업체 등록(onboarding) 작업을 개선하기 위해 구축됐다. ISO인증서, 입출금내역, 납세신고서, 보험증명서, 발주서·송장 교환에 필요한 구비서류 등 공급사 등록을 위한 정보는 범위가 방대하고 수량도 많다.
마리 위크(Marie Wieck) IBM 블록체인 총괄은 “공급업체 등록 속도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빠른 도입과 직결되는 중요한 작업”이지만, “효율적인 공급망을 갖춘 기업조차 공급업체를 심사, 검증하는 등록 프로세스를 여러 업체를 통해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노보 데이터센터그룹의 수석공급망책임자 르네 우르(Renee Ure)는 TYS를 통해 발주사와 공급사 간 조달과정의 복잡성과 비용, 처리속도 개선 등의 블록체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형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개념증명부터 파일럿까지 진행이 더딘 편이다. 상용화 사례는 더욱 드물다. 하지만 IBM은 완전히 구축된 블록체인 상품을 들고 나왔다.
IBM은 내부 조달팀과 협력해 기업 1만 8500개 공급업체 중 4000곳을 TYS로 관리했다. 이를 통해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신규업체 등록 소요시간 70~80%, 운영비 50% 절감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플랫폼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주로 북미 지역에서 활용이 집중되고 있다. IBM은 3분기 내 상용화를 추진하여 네트워크를 전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TYS의 핵심 기술은 공급사 식별을 위한 ‘전자여권(Digital Passport)’ 기능이다. IBM의 초기 블록체인 협력사 체인야드(Chainyard)가 설계를 도왔다. 던앤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 ), 에코바디스(Ecovadis), 래피드레이팅(RapidRatings) 등이 전자여권 기능을 통해 공급사 외부 검증과 감사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은 “전자여권 기능은 플러그 방식의 오픈 인터페이스”로 IBM의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IBM은 다양한 부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며 분야 주요업체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작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와 함께 운송 화물 블록체인 생태계 ‘트레이드렌즈(TradeLens)’를 출범했으며, 유명 식품업체,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식품·약품 공급망 개선 프로젝트 ‘푸드트러스트(FoodTrust)’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