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권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대출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기업 관련 신규 지침을 발표하면서 고객 자산을 이용한 대출 및 투자 서비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서비스 제공업체가 고객 자금을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면서 "예치자나 대출자에 관련 수익을 돌려주는 예치 서비스에도 이 같은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해당 규정은 거래소의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지원을 차단하고, 고객이 예치한 암호화폐에 어떠한 수익도 제공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게 된다.
거래소는 고객에게 '암호화폐는 매우 위험하며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는 내용의 거래 위험을 고지할 의무도 생긴다.
SEC는 거래소가 이용자가 위험을 인지한 상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하며, 투자자 적합성 평가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 가능 금액을 한정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암호화폐 결제를 금지하고 암호화폐 투자만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투자 활동을 제한하는 이번 규정은 이달 3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싱가포르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개인 투자자 대상 대출 및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FTX 사태 이후부터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MAS는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에 올 연말까지 고객 자산을 신탁에 보관할 것도 요구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의 높은 위험과 투기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단순 규제만으로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