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을 잠정 중단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는 물가 진정을 위해 더 많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내달 금리 인상을 유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메스터 연은 총재는 물가 억제 작업의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레타 메스터는 "내재적이고, 상당히 고착된 물가 압력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현 시점에서 약간의 금리 인상을 보류해야 할 설득력있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들을 더 많이 보고 있다"면서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한 후에 경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잠시 중단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중앙은행은 언제나 경제 궤적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운영된다"면서 "연준은 너무 적게 조치를 위하는 것과 너무 많이 조치를 취할 때의 위험 사이에 동일한 균형을 이룰 때만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긴축 필요성이 분명한데 금리 인상을 건너뛸 수 있는 경우는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있거나 미국 채무 불이행 가능성 같은 다른 충격이 있을 때"라고 설명했다.
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백악관과 하원 의장이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해당 합의안은 상원과 하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31일 하원에서 첫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대표적인 매파 성향의 연준 인사다. 다만 이번 FOMC에서는 관련 투표권이 없다.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내달 2일 나오는 고용보고서와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결정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면서 "정책 입안자마다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메스터 연은 총재 발언은 금리 방향에 대한 연준 내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나왔다.
한쪽에선 높은 금리가 경제를 압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금리 작업을 멈추기엔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권 위기로 인해 당초 예정한 만큼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며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물가가 여전히 높지만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를 일시 중단할 시점에 이미 도달했거나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내달 13~14일로 예정돼 있다.
연준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5.00~5.25% 범위까지 올린 상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금리 인상 확률을 59.6%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