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뒤늦은 금리 인상으로 물가 대응에 늦었던 것처럼 금리 인하 역시 더디게 진행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지연 시간을 두고 운영하는 연준 의사 결정 방식을 우려한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그는 연준이 의사 결정 시 반영하는 데이터가 기본적으로 오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데 굉장히 느렸다"면서 "금리 인하 역시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 인상은 경제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연준의 통화 정책이 기업과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테슬라 CEO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예산이 줄어들었다"면서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12개월은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금리 인상은 많은 것을 더 비싸게 만들어 자동차 할부금, 주택 담보 대출금 등이 월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다른 것을 구매할 돈이 더 적어지게 만들었다"며 "신용 거래로 구매하지 않는 것뿐 아니라 모든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달 1일에도 시장 데이터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반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 경제가 이미 완만한(Mild)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강행하면 심각한(Severe) 경기 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3일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0.25% 인상한 5.00-5.25%로 설정했다. 1년여 만에 10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16년래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은 추가 인상 옵션에 여전히 열려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현재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79.8%로, 인상 가능성은 20.2%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