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생산자물가, 빠른 둔화세에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

미국 4월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이며 9월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PPI는 생산자 판매 가격에 따른 물가지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매 물가, PPI는 도매 물가에 해당한다. 시장은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PPI가 CPI에 반영된다고 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올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2.3%를 기록했다.

직전월 2.7%에 0.4%p 내리며 시장 예상치 2.4%를 하회했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월 대비 PPI도 0.2%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0.3%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기 3.4%, 직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시장은 원자재 물가 및 공급망 개선에 도매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함께 발표된 고용 시장 지표에서도 둔화세가 확인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2만2000건 증가하며 월가 전망치 24만5000건을 크게 상회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소매 물가와 도매 물가 모두 시장 예상 수준보다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6월 5.00-5.25%p로 금리를 동결(92.8%)할 것을 확실시하는 가운데 9월 금리 인하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9월 0.25%p 금리를 낮출 확률은 49.0%, 0.50%p 낮출 확률은 30.9%로 나타나고 있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43.5%로 확인되고 있다.

부채 한도 협상 문제와 은행 위기 역시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예금 급감 소식을 전한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전일 대비 23.27% 폭락했다.

물가 개선 소식에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0.66%, S&P500 지수는 0.17% 하락, 나스닥 지수는 0.1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2.19%, 2.44% 하락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