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루어졌다. 유로존 금리가 미국에 이어 베이비스텝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3.75%이 됐다. 유로존은 지난해 7월 이후 7회 연속 금리 인상이 이루어진 상태다.
지난해 7월 유로존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바 있다. 대폭 올림에 따라 '빅 스텝'을 감행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ECB는 이에 멈추지 않고 두달 뒤인 9월과 10월에도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했고,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도 매달 0.5%포인트씩 올리며 연속적으로 빅스텝을 밟았다.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 베이비스텝을 밟았다는 점은 미국과 비슷하지만 이를 보는 시장의 해석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 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암시하며 동결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ECB의 긴축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로 인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월 기준 1년 전보다 7% 가까이 급등하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3월 역대 최고치인 5.7%, 4월에는 5.6%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를 의미한다.
유로존이 당초 목표라 밝힌 2%대 인플레이션의 2배가 넘어가는 수치인만큼, 앞으로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