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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시장이 4월에도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였다. 약 25만3000개 일자리를 추가했으며 실업률은 오히려 3.4%로 더 낮아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4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5만3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8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강세가 나타났다. 의료, 레저·접객 부문 고용도 크게 확대됐다.
탄력적인 고용 시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면서 경기 둔화 예상과 금리인상 주기 중단 기대를 뒤엎었다.
투자운용사 나틱시스(Natixi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야나시에비츠(Jack Janasiewicz)는 파이낸셜타임즈에 "한동안 인력 부족을 겪었거나 경기에 덜 민감한 분야에서 고용이 특히 강세였다"면서 "반면, 소매업과 제조업처럼 금리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증가세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4월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도 계속되는 고용 수급 불균형을 나타냈다.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직전월 대비 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6%로 소폭 증가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낮아진 모습이다.
물가, 특히 서비스 부문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4.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 4.2%를 웃돌았다.
경제 활동 참여율은 62.6%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다만, 이전 일자리 증가 수치는 하향 조정됐다. 2월 31만6000개에서 24만8000개로, 3월은 23만6000개에서 16만6000개로 수정됐다.
4월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인하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 채권 부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위노그라드(Eric Winograd)는 "4월 보고서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뜨거우며,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충분히 빠르지 않다"면서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4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15%p 상승한 3.94%를 기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르면 7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선물 시장 기대감도 줄어들었다. 현재 시장은 6월과 7월 금리 동결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10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5.00-5.25%까지 올렸다.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와 탄탄한 고용 시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은 은행권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고용 수요가 진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종말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크게 과장된 것"이라면서 "물가를 낮추기 위한 급격한 실업률 증가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