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위기와 고용 냉각 신호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이달 첫 이틀 간 하락하던 시장은 3일 얕은 상승세를 시작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오전 10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76% 오른 2만8553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새벽 한때 2만8800달러선까지 근접했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64% 오른 1863.2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이 은행권 불안감이 나타난 가운데 상승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지난주 퍼스트 리퍼블릭까지 미국은 올 들어 세 번 은행 파산을 목격했다.
당국이 은행을 폐업시킨 직후 JP모건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태가 일단락된 듯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은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 은행은 큰 변동성에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가 27.8% 하락 마감했다. 3월 10일 은행권 위기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웨스턴얼라이언스 은행은 15.1% 폭락했다. 코메리카 은행은 12.4%, 자이언스 뱅코프는 10.8% 하락하며 S&P500 지수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한편,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졸트)'는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고용 시장 냉각 기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3월 취업자 수는 960만 명이다. 예상치인 977만5000명을 밑돌면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고용 시장'에 주목해온 만큼 예상보다 취업자가 줄어든 점은 시장의 금리인상 주기 기대감을 높인다.
미 연준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4일 새벽 4시경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25%p 인상 확률은 89%, 동결 확률은 11%다.
6월과 7월 동결 확률은 각각 88.3%, 60%, 9월 금리인하 확률은 49.7%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이날 뉴욕증시는 은행권 공포감에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1.08%, S&P500 지수는 1.16%, 나스닥 지수는 1.08% 하락 마감했다.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상관관계는 올 들어 약화하기 시작했다. 한때 0.80으로 강력했던 BTC와 S&P500 지수의 상관계수는 현재는 0.27 수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