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 정부가 웹3.0 산업 발전과 혁신 촉진을 위한 백서를 발간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과학기술위원회는 25일 개막한 대규모 과학기술 행사 '중관춘 포럼'에서 '인터넷 3.0 혁신 발전 백서(2023)'를 공개했다.
중관춘과학기술단지관리위원회로도 불리는 해당 위원회는 백서에서 "웹3.0 기술은 미래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추세"라고 진단했다.
백서는 "베이징이 웹3.0 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기술 혁신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어 "베이징을 세계적인 디지털 경제 혁신 중심지로 세우기 위해 2025년까지 매년 최소 1억 위안(한화 약 187억원)의 특별 기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서에서 블록체인은 인공지능과 함께 "웹3.0 인프라 레이어의 핵심 기술"로 거론됐다.
백서는 "블록체인 핵심 아키텍처가 점차 성숙해지고 안정화되면서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금융, 추적, 무역 등의 분야에서 이더리움 등을 중심으로 강력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혁신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웹3.0 발전 트렌드 중 하나로 '대체불가토큰(NFT)'을 거론하기도 했다.
백서는 암호화폐 연관성을 지우기 위해 채택했던 디지털 수집품이 아닌 NFT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NFT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글로벌 NFT 시장이 1042억 달러, 거래량이 전년 대비 83.16% 증가한 55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국내 기업들이 NFT 사업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백서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정부의 메타버스 접근 전략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웹3.0 백서 발간 시기가 홍콩 신규 암호화폐 규제 시행과 맞물리면서 관련 중국 입장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중국은 암호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한 상태지만 최근 홍콩을 규제 실험장으로 삼아 업계에 개방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신규 규제 체계에 따라 내달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의 등록 신청을 접수하고 개인 투자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CEO는 홍콩이 내달 1일부터 신규 암호화폐 규제를 시행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백서 공개 시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소라 벤처스(Sora Ventures)의 제이슨 팡(Jason Fang)은 크립토슬레이트 팟캐스트 방송에서 "홍콩은 암호화폐 규제의 테스트베드"라면서 "광범위한 아시아 암호화폐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릭스포트의 연구전략 총괄인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도 이날 개인 채널을 통해 "중국이 암호화폐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웹3.0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백서를 방금 발간했다"면서 "베이징 정부의 한 부서에서 발행한 것이지만 웹3.0 도입을 위해 발걸음을 내딛은 것은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틸렌 역시 홍콩이 내달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한다는 점과 중국 국영 방송인 CCTV가 홍콩 암호화폐 도입에 관한 내용을 방영한 점에 주목했다.
해당 방송은 '비트코인 구매'라는 문구가 적힌 비트코인 ATM을 비췄으며 NFT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 총괄은 CCTV가 10억명이 시청하는 중국 최대 국영 방송사이며, 방송 내용 중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