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과 미국의 대중 수출규제 강화가 그래픽 프로세싱 유닛(GPU) 생산을 담당하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에 호재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일본 현지에서 이날 알려진 공동성명 원안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에 대한 구체적인 공정표를 작성한다. 세부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중 기술패권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치에 대한 대중 수출규제를 부과한 바 있다. 수출규제 항목에는 AI GPU 칩도 포함됐다.
이 수출 규제는 바이두 등 중국 대기업으로 하여금 엔비디아의 AI GPU를 암암리 사재기하도록 만들고 있다. 오픈AI 챗봇 차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AI 제품들에 해당 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두는 자체적인 AI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어 해당 부품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원래 이더리움의 '더 머지' 합병 이후 채굴이 종료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GPU 수요가 한 번 크게 줄었다"며 "하지만 메타버스나 AI 시장의 인기가 늘어나며 GPU의 수요가 회복됐고, 여기에 대중 수출제재로 중국의 사재기가 시작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기업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중 제재 중에 AI 산업이 급부상한 점이 반도체 및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주가가 하루만에 24% 급등하며 245조원 이상 몸값이 뛰었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하루 시가총액 증가폭이 최대치로 알려졌으며, 올 초 기준 160% 폭등한 주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