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회계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가 전 세계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딜로이트 2019 글로벌 블록체인 설문조사 보고서’는 11개국1386개 기업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작성, 전 세계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투자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설문 조사는 지난 2월 8일부터 3월 4일까지 진행됐으며, 브라질, 캐나다, 중국, 독일, 홍콩, 이스라엘,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스위스, UAE, 영국, 미국 소재 기업들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3%가 블록체인을 중요도 5위 안에 드는 핵심 사항으로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중국 기업은 73%가, 미국 기업은 56%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딜로이트 아시아퍼시픽 블록체인 연구소 폴 신(Paul Sin) 소장은 중국이 단기적인 생산성보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블록체인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장은 “중국 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최고 경영진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블록체인을 생산성을 위한 도구보다는 장기적인 전략 무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발히 연구, 도입하고 있다. 작년 세계 지적 소유권 기관(WIPO)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의 절반 가량의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했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기존 기록 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라는 응답은 작년 69%에서 올해 81%, 블록체인을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작년 68%에서 올해 77%로 증가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전망한 응답자는 86%에 달했다. 미국이 61%, 중국이 47%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유망한 사업 모델이라고 답한 경영진 비율은 전체 83%, 미국 57%, 중국 37%로 확인됐다.
이미 상품화 단계에 달어간 경우 미국 29%, 중국 16%이며, 블록체인 인재를 영입 중이라는 응답자는 미국 54%, 중국 51%다.
블록체인 기술 채택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제기된 실행 가능성 여부, 규제 문제, 보안 위협 등에 대한 우려는 대체로 줄어들었으며, 내부 역량 부족 문제는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