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정책을 펼치며 관련 국가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은 자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UAE 중앙은행이 자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디지털 디르함'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지난 2월 UAE 중앙은행이 조만간 디지털 화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국경 간 결제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국내 결제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UAE 중앙은행은 올해부터 새로 출범하는 금융 인프라 혁신 프로그램의 첫 번째 사업으로 국경 간 거래 및 국내 사용을 위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출시한다.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UAE 중앙은행은 최근 G42 클라우드(G42 Cloud), R3 등 업체를 인프라 제공 및 기술 제공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향후 15개월 내 CBDC 전략의 첫 단계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UAE 중앙은행은 “디지털 금융 거래를 촉진하고 금융 및 디지털 결제 허브로서 UAE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는 "CBDC 발행을 통해 번성하는 UAE 금융 생태계와 미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정부는 CBDC 외에도 전자상거래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통합 카드 결제 플랫폼과 금융 포용을 지원하고 현금 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즉시 결제 플랫폼도 프로그램의 첫 단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7일 인도와 UAE가 양국 교역에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CBDC 송금 거래를 추진했다.
인도 준비은행(RBI)은 공식 성명을 통해 UAE 중앙은행과 양국이 개발한 CBDC 거래를 허용할 CBDC 브릿지의 개념증명과 파일럿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국 간 무역 교역 대금 결제에 사용될 CBDC 결제망의 활용 실험에 나선다는 뜻을 밝혔다. 또 CBDC 결제망 실험이 양국 간 국제 결제에 사용되는 원가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UAE의 최대 교역국이었으며 코로나 이후에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교역량을 가진 국가다. 지난해 7월 기준, UAE 국제 무역 송금액 중 약 18%가 인도에 송금된 바 있다.
달러를 활용하던 양국 간 무역 거래를 양국이 개발한 CBDC와 이를 연결하는 '브릿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양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올해 2월부터 양국의 CBDC 호환 결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했으며 이에 관한 기술 시스템은 벌써 1년간 진행되어왔다고 밝혔다.
인도와 UAE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CBDC 구축 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탈달러'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