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투자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가 파산 전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에 상환했던 대출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알라메다는 보이저에 파산 전 상환한 대출금 4억4500만 달러(한화 약 5477억원) 상당을 돌려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알라메다는 FTX 거래소 이용자 자금을 유용해 위험 거래를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투자 기업으로, FTX와 함께 11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018년 설립된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은 지난해 7월 파산을 신청했으며, 자산 매각을 통한 복구 자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알라메다 측이 이번 소송에서 청구한 자금은 총 4억4580만 달러(한화 약 5477억원)이다. 추가 증빙이 나올 경우 금액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알라메다 변호인 측은 "보이저 파산 후 남은 대출금 전액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USD코인, 라이트코인 등을 통해 상한했다"면서 "이중 일부는 만기 도래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이저에 대해 "일반 고객 자금을 투자하기 전 실사를 거의 진행하지 않는 펀드"라면서 FTX와 알라메다 붕괴에 대한 보이저의 역할을 주장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알라메다 임원진의 위법 행위에 대한 관심이 쏠린 것은 마땅하지만, 고의로든 무모해서든 알라메다에 자금을 공급해 불법 행위를 부추긴 보이저와 다른 암호화폐 대출업체의 역할은 감춰졌다"고 짚었다.
이어 "보이저가 알라메다에 대출을 집행하며 받은 담보물 유치권이나 실효 이익 발생 여부를 법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며, 보이저가 주장했던 '담보물'이 실제로 알라메다와 관련돼 있는지 법원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이저 디지털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