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암호화폐 대출 업체 보이저 디지털이 일부 자산을 바이낸스US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클 와일즈 뉴욕남부 파산법원 판사는 이날 공판에서 바이낸스US의 보이저 자산 매입 계약에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약 10억200만 달러(한화 1조2471억원) 상당의 보이저 자산을 약 2000만 달러(한화 249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보이저 이용자에 출금 방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크리스틴 오카이크 보이저 변호사는 "이용자들은 해당 계약에 대한 투표권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이용자들에 이같은 계획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클 와일즈 판사는 "사소한 문구 변경만 이뤄지면 바이낸스US의 보이저 자산 인수 계약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면서, 채권자에 계획을 설명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것을 승인했다.
연방 및 규제 당국에서 바이낸스의 재정 안정성과 고객 현금화 약속 이행 방안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반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보이저는 2018년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이용자 350만명, 암호화폐 자산 규모 59억 달러까지 성장했었다. 현재 이용자 수는 약 120만명이며 플랫폼에 10억 달러의 자산이 동결돼 있다.
당초 FTX에 5100만 달러(한화 약 635억원)에 자산을 매각하기로 계약을 했었지만, 지난해 FTX 파산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12월 바이낸스가 다시 입찰에 참여해 10억2200만 달러(한화 약 1조2733억원)의 입찰가에 최종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