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기업 비자 수장이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자체 시스템에 통합해 미래 결제 지형을 혁신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비즈니스 타임즈에 따르면 알 켈리 비자 CEO는 연례 주주 총회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와 관련한 사업 계획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알 켈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결제 부문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해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 수장은 결제 생태계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암호화폐 펀드 및 기업에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암호화폐 부문을 뒤흔든 대형 사고가 비자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알 켈리는 "업계 실패와 관련해 발생한 손실은 없다"면서 "비자의 자체 결제 시스템과 결제 시장 전반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비자가 가진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는 암호화폐·블록체인을 결제 혁신을 위한 잠재 기술로 보고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해왔다.
비자 연구팀은 2021년 9월 블록체인 상호운용성 프로젝트 '유니버셜페이먼트채널(UPC)' 개발에 착수했다. 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다양한 결제 채널과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했다.
블록체인닷컴 등 암호화폐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체결, 수수료 없는 암호화폐 체크 카드 발급 등에도 협력해왔다. 최근에는 이더리움 월렛에 자동 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기술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내달 1일 알 켈리가 CEO직에서 물러나면서 비자의 리더십 교체가 있을 예정이지만 암호화폐 수용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라이언 맥이너니 신임 CEO는 지난해 포츈지와의 인터뷰에서 "14조 달러(한화 약 1경 7270조원)에 달하는 소비자 지출을 디지털화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곳을 계속 탐색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