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이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 '메타버스'가 올랐다.
특정 견해나 인물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IStandWith', 코로나 이후 일상 복귀를 거부한다는 의미의 '고블린 모드'와 올해의 단어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2021년에는 백신 맞다(vaccinated)라는 단어를 축약한 'vax'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출판하는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OUP)'는 후보군을 좁히기 위해 언어 데이터 시스템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학은 메타버스에 대해 "아바타 및 주변 환경과 몰입적인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가상 현실 공간"이라고 묘사했다.
메타버스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2030년 5조 달러, 시티 투자은행이 8조~13조 달러 규모로 전망하는 유망 산업이다.
옥스퍼드는 "2022년 개념적 미래가 언어화되는 과정을 목격했다"면서 "가상 현실에서의 하이브리드 근무, 완전히 온라인화된 미래의 윤리 문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까지, 1992년 등장한 단어 '메타버스'는 올해 10월 사용 빈도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StandWith(~를 지지한다)'에 대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니 댑과 앰버 허드의 소송까지, 소셜미디어 상에서 대의 명분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를 나타낼 때 사용된 단어"라면서 "양극화하는 특성 때문에 종종 논쟁이나 혐오 발언을 촉발한다"고 설명했다.
고블린 모드는 "사회적 기대나 규범에 부응하기를 거부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개념이다. 2009~2010년 등장했지만 최근 팬데믹 봉쇄가 끝난 후에도 일상 복귀를 거부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부상했다.
옥스퍼드는 이달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올해의 단어' 선정 투표를 실시한다. 올해의 단어 선정에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스포드 웹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정식 투표에는 현재까지 약 23만여명이 참여했다.
트위터에서 진행되는 여론 투표에서는 오후 4시 현재 1078명이 참여했다. 메타버스가 25.7%, #IStandWith 14.5%, 고블린 모드가 59.8%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150년 이후의 영단어를 모두 수록하고 어휘 형태·철자·의미의 변천을 용례와 함께 상세하게 기술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매년 신조어를 등재하는 데 2013년 비트코인(Bitcoin)을, 2019년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통화 단위인 '사토시'를 등재했다. 옥스포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은 2014년 ‘암호화폐(cryptocurrency)’를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