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가 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국가인 '엘살바도르'와 나입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지지에 대해 비판했다.
부테린은 20일(현지시간) 스트레이트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엘살바도르 정부가 민주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채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등 많은 문제를 가진 부켈레 정부를 용인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더리움 창시자는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부유하고 강력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지지한다"고 비판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국민과 기업의 반대가 있었지만 비트코인 결제 도입을 강제했다.
출처 더스트레이트타임즈
당시 상승 국면에 있었던 비트코인은 그해 11월 6만9000달러 최고점을 기록하고 이후 현재까지 약 80% 급락한 상태다. 토큰포스트 시세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1만5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 모델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토대로 한 것이었지만, 결국 가격이 하락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상당히 상의하달식으로 비트코인 채택을 실시했기 때문에 결국 지속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해에도 "무비판적으로 나입 부켈레 대통령을 칭송하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최대주의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었다.
당시 그는 "특정 암호화폐 결제를 받도록 강제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이 중시해야 할 이상인 '자유'를 거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전 교육이 부족한 수백만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한번에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게 한 전략은 무모했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해킹이나 사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택을 계속해서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 안팎에서 비트코인 실험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FTX 붕괴로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1일 1 BTC 매입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