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튀르키예, 암호화폐 범죄 단속 협력...서방 금융 제재 우회 모색

러시아와 튀르키예(터키)의 사법 당국은 불법적 암호화폐 사용 등의 사이버 범죄에 맞서 손을 잡았다.

이고르 크라스노프(Igor Krasnov) 러시아 검찰총장과 베키르 보즈다그(Bekir Bozdag)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서 암호화폐 범죄 단속을 위한 2년 간의 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했다.

크라스노프 검찰총장은 협력 프로그램에 서명한 뒤 "러시아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법과 수사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디지털 루블 플랫폼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튀르키예와 공유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은 지난해 유엔에 제출된 범죄에서의 첨단 기술 사용에 반대하는 협약 초안을 언급했다.

그는 "첨단 기술 사용이 극단주의적 견해를 조장하고 정치 체제와 일반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많은 범죄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크라스노프 검찰총장은 "서방 국가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이해를 좁은 범위의 컴퓨터 범죄로 축소하고 싶어하며, 이는 문제의 본질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러시아는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금융 제재 우회를 위해 국경간 거래에 암호화폐 결제 합법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과 러시아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러시아가 세계 시장과 금융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러시아의 자체적 능력 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국경 간 거래에서 암호화폐 결제 합법화를 고려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미르 카드 사용도 많은 부문에서 제한되었지만 여러 터키 은행은 러시아의 미르 카드를 계속 사용했고, 끝내 은행 중 2곳은 미국의 압력으로 미르 카드 사용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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