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Robinhood)가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4년 인수하기로 한 비트스탬프(Bitstamp)를 활용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2025년 말까지 싱가포르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로빈후드 크립토 부문 부사장이자 총괄 매니저인 요한 케르브라트(Johann Kerbrat)는 "비트스탬프 인수가 매력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싱가포르에서 보유한 라이선스와 기관 투자자 대상 비즈니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2억 달러(약 2,880억 원)에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및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암호화폐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비트스탬프는 이미 지난 해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원칙적 승인(in-principle approval)을 획득한 상태이며, 이번 인수 거래는 올해 중으로 규제 승인 절차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로빈후드는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밈코인'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맞붙을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밈코인(TRUMP) 출시 이후 시장 관심이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주요 거래소들도 밈코인 상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케르브라트는 "회사는 고객의 요청을 고려해 안전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2024년 4분기에 3억 5,800만 달러(약 5,150억 원)의 암호화폐 부문 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거래 기반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분기 암호화폐 거래량은 전년 대비 450% 증가한 710억 달러(약 102조 원)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더불어 암호화폐 강세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