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표적인 생식의료기업인 지네아(Genea)가 최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환자 데이터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네아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커가 자사 시스템에 침입해 데이터를 탈취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피해 범위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ABC 방송국 기자들이 지네아 측에 의혹을 제기한 후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네아는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침해 대응에 전문성을 가진 홍보회사 포터 노벨리(Porter Novelli)와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네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격을 감지한 직후 긴급 대응 조치를 시행했고 시스템 보안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 치료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의료 서비스 제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해킹 피해의 정확한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네아는 홈페이지에서 환자들의 민감한 건강 정보, 의학 및 간호 기록, 과거 시술 정보 등을 저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출된 데이터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회사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은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격이 진행되던 시기, 지네아의 통신 시스템에도 이상이 감지됐다. 회사 측은 2월 13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화 네트워크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제공 중인 환자 전용 애플리케이션 ‘MyGenea’도 일시 중단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환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는 높은 민감도를 가진 정보로, 해커들이 이를 활용해 몸값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이나 불법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네아는 “현재 조사 중이며 모든 법적·규제적 의무를 준수해 피해 고객들에게 적절한 안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통해 의료 분야의 보안 위협이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호주 정부와 업계 전반에서도 보다 강력한 보안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