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GOOGL)이 폴란드와 인공지능(AI)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폴란드 내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사이버 보안,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AI 활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최근 알파벳이 AI의 무기 및 감시 시스템 활용을 금지한 자체 정책을 철회한 직후 발표됐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AI 발전을 위해 약 2억 4,000만 달러(약 3,480억 원)를 투자할 방침을 밝혔었다. 또한, 국가 AI 펀드를 조성하고 AI 팩토리를 설립하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도 진행 중이다.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이번 협약에 대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국가의 여러 산업을 혁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AI'를 촉구하는 유럽 정상들의 공동 선언에 서명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협약이 미치는 국제적인 파장도 주목된다. 기존에 '평화적 AI 원칙'을 유지해오던 알파벳이 무기와 감시 기술 적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 만큼, AI가 글로벌 안보 전략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