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폴란드의 사이버 방어 강화를 위해 7억 달러(약 1조 150억 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폴란드 내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한다.
미국 IT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025년 6월까지 폴란드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이번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폴란드 군과 협력해 국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투자가 폴란드의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 신기술 도입 속도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 발표된 10억 달러 규모의 폴란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며, 해당 데이터센터는 2023년에 개소해 기업 및 정부 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의 핵심은 폴란드의 국가 사이버 보안 강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방어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유럽에서 사이버 공격 노출도가 세 번째로 높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아홉 번째로 취약한 국가로 평가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폴란드 국방부와 협력해 AI 역량 개발 및 '차세대 혁신 기술'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AI, 양자 기술 등이 포함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은 "폴란드는 유럽연합(EU) 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사이버 보안과 강인한 디지털 대응력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미국 기술 기업들이 유럽의 방위비 증액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소 은행의 수석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NATO 회원국들이 방위 예산을 GDP의 최대 5%까지 확대할 경우, 유럽 내 국방 지출이 수천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미국과 유럽 방산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번 투자로 사이버 보안뿐만 아니라 방공 시스템, 전차 생산 등 국방 산업 전반에서 기술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MSFT는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받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최고 목표 주가는 600달러로 제시됐다. 현재 컨센서스 목표 주가는 510.38달러로,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24.96% 상승 가능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