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 드라이브가 금융시장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을 압박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미국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다음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때 연준이 가진 이중 의무인 '완전고용' 보장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장인 미국 셰로드 브라운 의원은 "물가상승과 싸우는 것은 연준 의무이지만 동시에 완전고용 상태를 보장해야 하는 책임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연준은 미국 경제의 최대 고용, 물가 안정, 적당한 장기 금리를 보장할 이중 책임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의원은 현재의 '완전고용' 상태가 향후에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달까지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월(3.7%)보다 0.2%포인트 낮은 3.5%까지 떨어져 50년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그는 "미국 근로 인구는 물가상승 압박을 이미 체감하고 있고 일자리 감소가 상황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백만 미국인의 생계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위태롭게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블리클리어드바이저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부크바는 "현재 고용 상태는 괜찮지만 몇 달이 지나면 성장은 계속 느려질 것이고 정리해고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압력 수준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롬 파월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고 보지 않지만, 매파가 됐었던 일부 비둘기파 연준 위원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무디스 애널리틱스 최고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CNBC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에 대한 자기 무기를 고수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접근이 연준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없이는 완전 고용을 달성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 초부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큰폭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고 11월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다음 FOMC 회의 직후 내달 8일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치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미 상원의원 100석 중 35석, 하원의원 435석 전체, 주지사 50명 가운데 36석, 각 주 국무장관 등이 교체된다.
LPL파이낸셜 최고 증권 전략 전문가인 퀸시 크로스바이도 "제롬 파월은 이같은 압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의석을 잃는 것에 점점 예민해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당이든 도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캐나다중앙은행이 예상했던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진행하면서 긴축정책 속도 조절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의 실적 저하도 경기 침체 신호가 될 수 있다.
연준 내에서도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21일 연설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폭의 단계적 축소를 논의하기 시작할 적기"라고 발언했으며, 라엘 브라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 10일 연설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가 부분적으로 현실화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