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주 만에 살아난 변동성...상승 흐름 언제까지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이번 주 대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급반등했다.

25일 밤 비트코인은 주요 심리 저항선인 2만 달러까지 반등했다. 1만9000달러 구간에서 오랫동안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회복한 건 이달 7일 이후 약 19일만이다.

이더리움은 10%가 넘는 더 큰 상승폭을 연출해 한때 15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15일 머지(Merge)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상위권 알트코인 솔라나(SOL), 에이다(ADA), 폴카닷(DOT)은 각각 12%, 14%, 11%의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6% 증가하며 10월 4일 이후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는 "이날 비트코인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1억6500만 달러로, 수개월 최대 수준을 보였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숏 청산은 4억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 기업 3분기 실적 '양호'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의 연구 애널리스트 리야드 캐리는 코인데스크에 "이번 반등은 지금까지 꽤 양호하게 나온 대형 실적 주간에서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GM, 코카콜라 등 글로벌 브랜드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주식 시장이 반등한 가운데 상승을 시작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07%, S&P 500 지수는 1.63%, 나스닥 지수는 2.25% 상승했다.

리야드 캐리는 "지난달 제한적인 변동성 상황에서 시장이 오래 회생 신호를 기다리며 반등을 준비했다"고도 밝혔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하지만 최근 몇 주 사이 1만9000달러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거시경제가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의 입에 주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가운데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미 증시가 먼저 살아나고 암호화폐 시장이 뒤따르는 모습이 나타났다.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디크립트에 "월스트리트가 몇 차례 강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계획을 진정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약해진다는 신호가 확인되면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속도 조절이 논의되기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에서 긍정적인 시장 움직임을 보고 있다.

거래 업체 에이트(Eight)의 창립자 겸 CEO인 미카엘 판 드 포프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이제부터 변동성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안도 랠리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 길고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티스트 '일카포오브크립토(Il Capo of Crypt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알트코인보다 선전할 것"이라면서 "아직 끝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유지될 연료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야드 캐리는 "12월 금리인상 수준이 완만해질 것이며 암호화폐 랠리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시 한번 대세 상승장이 올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공동 설립자 케이티 스탁튼은 블룸버그에 "비트코인 2만 달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가격선"이라면서 "이같은 돌파가 유효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봉 기준 연속 1만9600달러 위에서 마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9시 20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4.02% 오른 2만1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9.20% 상승한 1467.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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