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이 증가하면서 '스테이킹(staking, 예치)' 보상이 급등했다.
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 스테이킹 연이율은 3%대에서 5.5% 수준까지 증가했다. 레버리지를 이용하면 연이율은 최대 11%에 이른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채굴이 아닌 '스테이킹(staking, 예치)'을 통해 거래 검증 권한을 갖는 '지분증명(PoS)' 합의매커니즘으로 전환했다. PoS에서는 32 ETH를 예치하면 누구나 거래를 검증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구조다.
한편, 지난 몇 주간 네트워크 활동이 증가하면서 검증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최대 스테이킹 그룹인 리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을 추종하는 '신세스틱 이더리움(sETH)'의 연 단위 환산 보상의 7일 이동 평균 값은 지난 달 3.5%에서 현재 5.5%까지 급등했다.
보상받은 토큰을 더 많은 토큰을 빌리는데 투입해 수익성을 높이는 icETH(Interest Compounding ETH) 같은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하면 스테이킹 연이율은 11%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연구원 미카 혼카살로는 트위터를 통해 "검증자 수익에 영향을 주는 네트워크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대추출가치(MEV) 봇 활동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MEV는 검증자·채굴자가 블록체인에서 거래 순서를 유리하게 배치, 재정렬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활동이다.
혼카살로는 최근 몇 주간 유니스왑에서 확인된 알트코인 거래 증가도 이같은 수익률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농담에서 시작된 토큰 '더프로토콜(The Protocol)'이 이같은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만 내면 무료로 생성할 수 있는 XEN의 활동 증가도 있었다.
반대로 이더 공급량은 줄어들었다. 생성·보상 토큰보다 거래 수수료 과정 중 소각된 토큰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더허브(EthHub) 공동 창립자인 앤서니 사사노는 "소각 프로세스가 신규 발행량을 흡수하면서 이더리움 공급량은 지난 30일 동안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활동이 더 증가하면 이더리움 스테이킹 연이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혼카살로는 "stETH 스테이킹 연이율은 곧 6%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소 온체인 활동에도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의 보유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