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코인베이스 직원 이산 와히(Ishan Wahi)가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그의 동생 니킬 와히(Nikhil Wahi)가 유죄를 인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산 와히와 니킬 와히, 친구 사미르 라마니 등 3명을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코인베이스에 상장될 예정이었던 25종의 디지털 자산을 사전에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검찰은 이들이 2021년 6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최소 14차례의 거래를 통해 150만 달러(약 2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니킬 와히는 법정에서 "코인베이스의 내부 정보를 받아 거래를 진행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미국 연방검찰 데미안 윌리엄스는 성명을 통해 "기소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피고인이 처음으로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니킬 와히와 함께 기소된 이산 와히, 사미르 라마니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증권이나 상품이 아닌 만큼 내부거래 성립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반면 검찰은 이들의 범죄가 전신 사기(wire fraud, 전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킬 와히의 선고는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으며 상황에 따라 최대 2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이산 와히의 재판 출석은 내년 3월 22일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