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IT 대기업 메이투(Meitu)가 최근 약세장에서 암호화폐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손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이투는 암호화폐 보유 자산에 대해 4340만 달러 이상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손상차손은 시장 급락 등의 이유로 자산의 미래 가치가 장부 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을 때,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메이투는 지난해 기준 월 활성 사용자 수가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뷰티앱 개발사다. 2008년에 설립돼 2016년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메이투는 작년 3월 암호화폐 보유 사실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 신고 내용에 따르면 기업은 각각 4950만 달러, 5050만 달러에 매입한 940 BTC와 3만1000 ETF를 보유 중이다.
약세장을 거치면서 메이투의 손상차손 규모는 지난 분기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앞서, 기업은 이같은 결과를 예상하면서, "암호화폐 보유 자산이 올해 상반기 말까지 회사 순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8월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비트코인 매입을 진행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지난 2분기 비트코인 보유 자산에서 9억 달러 이상의 손상차손을 보고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이끌었던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투자 당시 "기업 달러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테슬라를 비롯한 12개 이상의 상장사들이 동참하면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었었다.
하지만 거시경제 정책 전환에 유동성이 급격히 빠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 대비 70% 이상 하락했고, 투자 기업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 2일 오전 11시 8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2만 달러선을 방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