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기가 크게 침체된 가운데, 광둥성 선전시가 소비 진작을 위해 디지털 위안화를 무료 배포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상하이증권뉴스에 따르면 선전시는 소비를 촉진하고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3000만 달러(한화 약 55억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무료 배포하는 '홍바오'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홍바오 행사는 선전시와 중국판 배달의민족인 식품 배달 앱 '메이투안 디앤핑'이 협력 추진한다.
붉은 봉투를 뜻하는 홍바오는 명절, 기념일에 돈을 넣어 보내는 중국 문화다. 민간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실험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선전 시민은 30일 오전 10시부터 메이투안 앱에 로그인하여 홍바오 추첨을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선전시에 있는 1만5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메이투안 플랫폼 내 온라인 매장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첨단기술 허브 선전시는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 방안 중 하나로 '디지털 위안화 무료 배포'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선전시는 민간인 대상 첫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진행한 지역이다.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지방세 납부를 허용하는 중국 도시 세 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디지털 위안화 무료 배포 행사를 진행하여 이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일상을 되찾고 있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며 강력한 방역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투자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 25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경제 안정화를 위한 긴급 회의를 열고, 각 지방정부 책임자들에게 "2020년 코로나 초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면서 "올해 2분기 성장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선전시는 26일 8000여 종의 전자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경제 회복을 위한 30개 조치를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