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도시'라 불리는 중국의 '슝안신구(雄安新区)'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통한 임금 지불 사례가 나왔다. 홍바오(紅包) 추첨 행사를 통한 개인 결제에서 건설 관련 대금까지 디지털 위안화 활용 범주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
2021년 6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허베이(河北)의 슝안신구 정부는 공문을 통해 건설 근로자 임금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슝안신구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중국의 천년대계'로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중국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100㎞ 떨어진 곳에 슝안신구를 건설하고 있다. 약 40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며 베이징-슝안 간 철도 등 대형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디지털 위안화 임금 지불은 슝안 조림(造林)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계약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험에는 중국인민은행 스자좡(石家莊) 지점과 슝안신구개발관리위원회의 개혁발전국이 참여했다.
수주 건설업체는 슝안신구의 '블록체인 자금 지급 플랫폼'을 통해 건설 근로자의 디지털 지갑 ID와 지급 금액 등 임금 정보를 입력하고 디지털 위안화 임금 지급을 신청했다. 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임금 지급을 신청한 수주 건설사의 퍼블릭 월렛에서 건설 근로자의 프라이빗 지갑으로 임금을 일괄 지급했다.
슝안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 임금 지급이 중간 절차를 크게 간소화하며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면서 "디지털 위안화 온체인 결제를 통해 건설 관련 임금을 지급한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슝안신구는 인근에 디지털 위안화 시범 소비 지역을 조성해 디지털 위안화를 보유한 건설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슝안 정부는 "향후 사용자 수요에 맞게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스마트한 디지털 위안화 활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위안화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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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실험, 수도 베이징까지 확대
중국은 2020년 10월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선전, 청두 등 대도시에서 민간 대상 결제 실험을 진행하며 디지털 위안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국은 6월 수도 베이징에서 약 7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 실험과 마찬가지로 홍바오 추첨 방식을 통해 20만 명의 베이징 시민에게 개인 당 200위안(약 3만 5000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한다. 당첨자들은 6월 20일까지 지역 2000개 매장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
중국이 주요국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념을 구현하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전 세계 CBDC 채택 흐름은 한층 더 앞당겨질 전망이다.
CBDC의 가능 활용 사례에 대한 중앙 금융기관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중앙은행 대상 CBDC 설문 조사를 통해 "중앙은행들이 관광객 등의 관할권 내 CBDC 사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CBDC가 관광객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역할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