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트코인 비켜라, 디지털 위안화 나온다"…베이징에 지원 ATM 3000개 풀어

비트코인 접점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e-CNY)에 대한 접근 경로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은 3000대 이상의 현금자동인출기(ATM)에 디지털 위안화 입출금 기능을 도입했다.

2021년 6월 1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은 베이징에 설치된 3000여 개 ATM 기기에서 디지털 위안화 서비스 지원을 시작했다.

사용자는 휴대폰 번호와 인증코드를 통해 손쉽게 디지털 위안화 입출금 및 현금 간 환전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 농업은행도 베이징의 인기 명소 왕푸징(王府井)에 있는 10개 ATM에 디지털 위안화 입출금 기능을 추가했다.

농업은행은 2021년 1월 선전에서, 공상은행은 2월 베이징에서 소규모로 개시한 ATM의 디지털 위안화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간이 디지털 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민간 대상 디지털 위안화 실험 11차례 진행

중국은 2020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선전, 쑤저우, 베이징, 청두, 창사, 상하이 6개 주요 도시에서 11차례의 홍바오(추첨) 실험을 진행했다. 총 2835억 원 상당의 디지털 위안화가 민간에 풀렸다.

수도 베이징은 2021년 6월 2차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진행했는데 총 4000만 위안(7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지급됐다.

상하이는 지역 주민 35만 명에 디지털 위안화를 제공했다. 앞선 실험이 대상자 수를 20만 명으로 제한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상 범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진핑 신도시'라 불리는 '슝안신구(雄安新区)'는 디지털 위안화로 임금을 지불하는 등 새로운 활용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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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비켜라, e-CNY 나온다

중국은 성공적인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위해 대안 방안을 억제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하면서 암호화폐 열풍을 순식간에 가라앉혔다. 다만,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던 비트코인 채굴 활동과 장외거래·SNS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는 암암리에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디지털 위안화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2020년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위기를 막아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되살아나자 중국 정부는 시장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대표 인터넷 서비스 바이두, 웨이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검색을 차단하는 등 대중과 암호화폐의 접점 자체를 없애고 있다.

전 세계 채굴 시장을 크게 점하고 있는 자국 채굴 산업도 단속 중이다. 채굴 중심지 네이멍구, 칭하이성, 쓰촨성에서도 채굴장 단속 및 해외 이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021년 6월 21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자국내 비트코인 채굴업체를 90% 이상을 폐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1년 5월 경제 매체 경제참고보 사설을 통해 "금융 당국은 암호화폐 불법 채굴과 거래 활동에 대한 타격 강도를 높여 디지털 위안화의 공식 도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에 국가의 화폐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견제하는 흐름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도권 진입을 기대했던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6월 21일 오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08% 하락한 3만 53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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