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최대 보유사인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블록의 올해 2분기 비트코인 손실액이 종합 50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은 최소 27곳이다. 대부분 암호화폐 채굴 및 금융 서비스 업체이지만,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블록 3사는 상장사 보유 비트코인 물량의 85%를 점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사는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마이클 세일러, 잭 도시가 각각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보유 자산에 대한 기업 공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은 손실을 산출했다. 이는 6월 30일까지 59% 하락한 비트코인 시세 1만8731달러를 적용했다.
2020년 상장사 최초로 비트코인에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만9699BTC를 매입하기 위해 40억 달러 상당을 투입했다. 시세 하락으로 올해 2분기 보유분 가치는 34억 달러로 감소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초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지난 3월 31일 기준 블록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3억6600만 달러 상당이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블록은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류 상의 손실이다. 테슬라는 지난 21일 보유량의 75%를 처분하면서 실질적인 손실을 냈다.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 중인 테슬라는 지난 21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중국 코로나 봉쇄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하다"면서 "지난 2분기 비트코인 보유분 7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미래에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실히 열어두고 있다"면서 "이번 매각을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유한 도지코인은 판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블록의 정확한 비트코인 손실액은 실적발표가 예정된 내달 2일과 4일에 확인될 예정이다.
3사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30%,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블록은 주가가 각각 50% 빠졌다.
물가 인상,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전망 등에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달 최저점인 1만80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22일 오후 4시 19분 현재 2만3150달러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