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일주일 동안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7년 비트코인 가격이 5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관한 긍정적인 예측을 전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보그라츠는 지난 19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가상화폐 행사에 참여해 "가상화폐 시장이 직면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며 "결국 비트코인은 5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트코인 강세론을 주장했다.
그는 루나·테라 사태 이후 발생한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과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의 연이은 파산에 대해 "가상화폐 시스템 내에 존재하는 레버리지를 가볍게 봤다."면서도 "비트코인이 가진 고유 기능과 작업 처리 속도를 고려할 때 향후 5년 뒤 50만달러를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거래가 쉽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금보다 나은 대안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헤지는 주가, 환율, 금리, 금 등 특정 현물의 변동으로 인한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한쪽에서 손해가 나면 반대쪽의 이익으로 상쇄한다.
현금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사람에게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며 이를 비트코인이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맞물려 시세가 오른다는 믿음과 함께 투자상품으로 신뢰를 쌓았지만, 수십 년 동안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상승할 때 오히려 금값이 하락하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체제에서 금값이 다소 오르기는 했지만, 주식·부동산 등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이 손실률이 낮아 안전자산으로는 적합하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투자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위험률이 높다. 또 투기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아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관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기관투자자가 하락장에서도 비트코인을 지속해서 매입하며 신뢰를 보이고 있고, JP모건 또한 "투자사의 클라이언트가 금보다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한다."고 밝히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투기가 아닌 투자 수단,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일부 투자자는 비트코인이 가격이 현재 바닥을 쳤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가 팀 드레이퍼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식보다 암호화폐의 랠리가 먼저 올 것"이라며 "암호화폐를 믿는 이들은 다시 매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주식 하락이 이어지면 암호화폐 투기꾼들이 시장을 떠나고 가치가 하락하겠지만, 암호화폐를 믿는 이들은 이 시점에 매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자산이며 그 기록도 완벽하다고 비트코인을 예찬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또한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된 달러의 80% 이상이 3개월 이상 됐다."며 "시장에서 단기 투자자들이 대거 사라진 게 지난 약세장에서 나타난 바닥 데이터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과 2015년, 2018년 하락장에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한 전체 달러 중 투자 기간이 3개월 이상인 투자금의 비중이 80%를 넘었을 때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한 바 있다.
이러한 하락장 이후 상승기는 비트코인 반감기와도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 비트코인은 10분에 하나씩 블록이 생성되고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주는 블록체인이다. 약 4년에 한 번 블록 21만 개가 쌓일 때마다 이 보상을 절반으로 줄이는 반감기가 발생한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일어나면 수요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공급이 줄어드므로 이론적으로 가격이 오르게 되어있다.
실제로 2012년 11월 12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013년 116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6년 7월 650달러에서 2017년 19,666달러로, 2020년 5월 8825달러에서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로 모든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감기 1년 후 최고가를 찍고 이것이 다음 반감기까지 유지되지는 않지만, 이전 반감기보다 확연히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친 폭락과 루나·테라 사태를 지난 지금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반감기 이전 개당 1만달러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예정되어있는 일정인 만큼 이미 가격에 반영됐으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약 2만33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