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리서치 "암호화폐 큰손들, 5월부터 23만 개 비트코인 처분"

지난 두 달 간 대형기관이 처분한 비트코인 수량이 23만6237BTC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아케인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베틀 룬데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5월 10일부터 대형기관과 유명인사들이 매각한 비트코인은 23만6237BTC로, 54억5200만 달러 상당"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비트코인 보유 기관들이 언제, 어떻게 보유분을 팔기 시작했는지 세부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부분 '강제 매각'된 것이며, 지난 5월 비트코인 가격 폭락의 주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룬데는 "모든 건 도권(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서 시작됐다"면서, 테라 프로젝트 자금을 관리하던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1달러 연동을 유지하기 위해 8만81BTC를 덤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테라는 연동 상태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테라는 LFG가 30억 달러 규모의 초기 비트코인 준비금 목표치에 도달한지 5일 만에 붕괴했다.

사진=LFG 비트코인 준비금 / 출처 아케인리서치

테라 붕괴는 시장을 악화하고 비트코인 채굴장에 큰 매도 압력을 만들었다. 애널리스트는 "채굴 업계가 5월과 6월 사이 1만9056개 코인을 판매했다"고 추정했다. 5월은 4456BTC, 6월은 1만4600BTC다. 어떤 채굴장은 월간 생산량보다 많은 물량을 매도하는 등 비축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2022년 채굴장 비트코인 매도 물량 그래프 / 출처 아케인리서치

채굴 매도량이 정점을 찍었을 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비트코인 보유분의 75%를 손익분기 가겨보다 약간 낮은 평균가 3만2209달러에 처분했다. 이로써 올해 2분기까지 비트코인 매도 물량은 2만9060BTC를 기록했다.

6월 10일 공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41년 만에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받는 압박은 더 거세졌다. 이후 셀시우스 등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이 연일 인출 중단을 발표했다. 암호화폐 투자 기업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은 채무자에게 1만8193BTC와 2만2054BTC에 상응하는 GBTC를 빚진 상태다.

테라 여파가 3AC, 셀시우스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말 캐나다 퍼포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2만4510BTC에 달하는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고, 이는 더 강한 매도세를 촉발했다. 아케인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환매 금액은 ETF가 보유한 물량의 51%다.

아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두 달간 시장은 확실히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 대량 매도)' 상황에 있었다"면서 "23만6237BTC는 대부분 강제 매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되지 않은 소매·기관 매도세는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은 더 안 좋았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베틀 룬데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관발 대형 매도 압력이 거셌지만 비트코인 시장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22년 시장 침체기 동안 발생한 거래량은 2017년 상승장 정점 당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신고점에 도달했던 2017년 12월 17일 당시 120억 달러였던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2022년에는 2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불확실성을 해소한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후 2시 50분 토큰포스트 가상자산 시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76% 상승하며 2만3095달러를, 이더리움은 6.11% 상승하며 158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공포 단계를 벗어나 중립 단계에 진입하는 등 투심이 개선된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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