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의 UFC 선수 루아나 핀헤이로가 비트코인 급여 서비스 제공업체 비트웨이지와 계약했다.
이에 루아나 핀헤이로는 후원자에게 급여를 지급 받는다. 또 비트웨이지를 통해 급여를 다시 BTC로 전환하게 되며, 고용주 동의 없이도 누구나 비트웨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브라실 출신 UFC 파이터 마테우스 니콜라우도 비트코인으로 수익 지급 계약했다.
수익 지급 계약을 한 마테우스 니콜라우는 라틴 아메리카 UFC 선수 최초로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게 된다.
◇ 해외에선 너도 나도 코인 급여행
지난 1월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며 첫달 급여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선되면 첫 석달 임금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받겠다"고 공약했었다.
뉴욕주 노동법에는 시장 등 공무원들은 법정 통화로만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시가 발행한 임금 수표를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전달했고, 코인베이스는 이를 가상화폐로 바꿔 애덤스 시장의 계좌에 입금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도 직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핀볼드에 따르면, 암호화폐 기업 NYDIG는 뉴욕 양키스의 공식 비트코인 급여 플랫폼 제휴 계약을 사실을 발표했다.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뉴욕 양키스 직원들에게 NYDIG의 비트코인 세이빙 플랜(BSP) 이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SP는 근로자들이 NYDIG 플랫폼을 통해 급여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직장 급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는 비트코인 거래 또는 보관과 관련된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세계 최초로 직원들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지자체도 있다.
지난해 2월 프란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직원들의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원하면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수령할 수 있고, 납세자 중 암호화폐(가상화폐)로 세금을 납부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월급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지자체는 미국 사상최초다.
또 미국 프로농구팀인 새크라멘토 킹스는 구단 소속의 선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를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미국프로풋볼(NFL)의 러셀 오쿵은 지난해 1300만 달러(한화 약 169억7800원) 연봉의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받아 선수로서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어 아론 로저스, 트레버 로런스, 션 컬킨, 세이콴 바클리, 미국프로농구의 케이드 커닝햄 등이 비트코인으로 연봉의 일부를 받았다.
◇ 코인 급여 지급...한국은 글쎄?
미국과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월급을 코인으로 지급하는 회사는 드물다.
앞서 총선에서 구미시 시장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시장에 당선이 되면 첫 3개월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새 정부가 디지털 자산(가상자산)에 대한 친화적인 공약을 발표한 만큼 관련 기업·인재들이 지역경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내린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은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급여를 가상화폐로 직접 받겠다는 발표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실현 가능성은 낮다. 근로기준법 43조에는 "임금은 통화(通貨)로 직접 근로자에게 그 전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지난 4월 게임사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자신의 급여와 주식 배당액 모두를 자사의 가상화폐인 위믹스 매입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당분간 급여를 받지 않고, 가상화폐를 매입하는 데 쓰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위믹스는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에서 개발한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토큰으로 플랫폼 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위믹스 토큰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일뿐이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축통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경우는 있지만 코인을 월급으로 지급하는 경우는 조금 더 생객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