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폴리아(Sepolia)는 이더리움 테스트넷 중 처음으로 포스트 머지(post-Merge, 병합 이후) 업그레이드 작업을 실시했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 테스트넷 '세폴리아'는 전날 오전 3시 1분, 한국시간으로 오후 12시 1분에 머지 후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했다.
이더리움은 내달 15일 합의매커니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머지(Merge, 병합)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테스트넷은 메인넷에 변경사항을 적용하기 전 블록체인 개발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 네트워크다. 이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은 메인넷의 PoS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사전에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계다.
세폴리아 업그레이드는 17일 예정돼 있었지만 오프라인 검증자가 네트워크에 합류할 시간을 주기 위해 4일 더 일정이 연기됐다.
블록 1,735,371에서 실행레이어(EL)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EL 클라이언트와 PoS 미전환 피어(peer)와의 연결을 끊는 작업이다. 네트워크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별다른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해 패리토시 자얀티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는 "시스템에서 죽은 노드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트워크를 병합할 때마다 진행해야 하는 일종의 정화 작업"이라면서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체감할 만한 변경 사항은 없지만, 테스트넷을 통해 이더리움 메인 블록체인의 성공적인 PoS 전환을 사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이더리움은 세 개의 공개 테스트넷을 PoS로 전환해 메인넷 전환 리허설을 실시했다. 지난 6월 롭스텐(Ropsten), 지난달 세폴리아, 이달 10일 골리(Goerli)' 테스트넷이 지분증명 블록체인 '비콘체인(Beacon chain)'과 성공적으로 통합 작업을 마쳤다.
머지 이후에도 골리, 세폴리아는 계속 지원될 예정이며, 관련 업그레이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해당 테스트넷으로의 이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반면에, 롭스텐, 린케비(Rinkeby), 킬른(Kiln) 테스트넷은 순차적으로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달 18일 전체 핵심개발자 회의에서는 활동이 많지 않은 킬른 테스트넷을 머지에 앞서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